메뉴 건너뛰기

XpressEngine

日 독점 전력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 성공..전기車 사고위험 없앤다

입력 2021. 03. 08. 10:20 수정 2021. 03. 08. 10:21 

- 전기硏, '전력반도체용 SiC 소재' 결함 분석 및 평가기술 개발
‘전력반도체용 SiC 소재’ 결함 분석 및 평가기술 개발한 전기연 연구팀. 왼쪽부터 정현진·방욱·나문경 연구원.[한국전기연구원 제공]

국내연구진이 그동안 일본이 독점해오던 고가의 전력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전력반도체연구센터 방욱·나문경 박사팀이 전력반도체 소자의 시작점인 탄화규소(SiC) 소재의 결함을 조기에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이 필요한 곳이면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산업의 중요 부품으로,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등 사람의 근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첨단 소재로 5G 이동통신망 등 디지털 기반의 4차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특히 전기차에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연결하는 고성능 인버터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활용되며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력반도체의 핵심인 제어 효율을 유지하는 소재는 기존 실리콘(Si)에서 탄화규소(SiC)로 대체되는 추세다. 우수한 열적·전기적 특성을 지닌 SiC는 뛰어난 내구성과 범용성, 동작 온도 및 속도, 높은 효율성 등을 자랑하며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SiC 소재는 재료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결정 결함이 있어 반도체 소자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러한 결정 결함은 워낙 복잡하고 규명하기 어려워 반도체 소자의 구동 초기부터 특성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있고, 더 심각한 상황은 사용 중에 점차 특성이 변화돼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사고에 민감한 전력계통 현장이나, 도로에서 주행 중인 전기차의 SiC 전력반도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수한 성능의 SiC 전력반도체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함을 검사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SiC 소재의 결함은 눈에 보이지 않고, 물질도 아주 단단해 관찰 방법이 매우 어렵다. 현재 SiC 소재 검사 장비는 일본이 세계시장 8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기술 난이도와 진입장벽이 높다. 장비 비용도 고가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일부 웨이퍼 표본으로 성능을 검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광여기발광(PL) 현상을 이용해 SiC 소재의 결함을 검출하는 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 PL 분석법은 여기된(excited) 전자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단계에서 특정한 파장의 빛을 내게 되는 현상을 분석한다. 즉 SiC 소재에 자외선(UV) 에너지를 보낸 뒤, 전자들이 내놓는 특정 파장을 분석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검사 대상 및 평가 항목에 따라 2개의 다른 파장 빛을 선택해서 표면과 내부 결함을 검출하는 일본 제품과 달리, 이 장비는 단 하나의 레이저 파장만으로도 SiC 소재의 파괴 없이 내부의 다양한 결함을 검사할 수 있다. 검사 정밀도 등 장비 성능은 일본 장비보다 동등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업체와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라인 구축을 통해 검사 장비 가격도 일본 제품(약 14억)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반도체용 SiC 소재’ 결함 분석 평가장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나문경 박사는 “제품의 신뢰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법을 개발해 SiC 전력반도체의 ‘설계-공정-평가’까지 이어지는 통합 제작라인을 구축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평가 대상의 확대 및 분석기법의 다양화·정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시장조사기관 IHS 마켓 등에 따르면 SiC 전력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약 7억 달러(약 78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 약 100억 달러(약 11조 14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2%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韓반도체 메모리·대기업 종속 생태계 손질해야 cwchung 2016.05.25 3020
28 韓기업 '반도체 지도' 다시 그린다 C.W.Chung 2017.05.29 3058
27 동부하이텍, 한때 매각 대상서 반도체 파운드리 ‘톱10’ 된 비결 cwchung 2016.08.30 3149
26 SK하이닉스 10나노대 D램 첫 개발… 삼성과 격차 좁힌다 C.W.Chung 2016.12.15 3161
25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 이제 시작...5년 더 간다" C.W.Chung 2017.09.21 3318
24 정책 cwchung 2015.11.24 3658
23 삼성전자, 10nm 시스템반도체, 인텔, TSMC보다 앞서간다. cwchung 2015.11.19 3832
22 韓 반도체의 힘, 1분기 영업이익만 4.5조 쓸었다 cwchung 2015.04.29 3881
21 SK하이닉스 "10년간 46조 투자해 반도체 공장 3개 건설" cwchung 2015.09.04 3884
20 [IT 초격차기술]한달에 1조원…삼성 반도체 '투자의 힘' cwchung 2015.09.10 3904
19 세계 최초 초박막 반도체 개발 cwchung 2015.03.24 3961
18 나무로 반도체칩 제조...실리콘칩 수준 성능 cwchung 2015.06.01 3975
17 [속보]중국 메모리 반도체에 뛰어든다 cwchung 2015.04.07 3992
16 삼성전자 "반도체가 역시 효자"…1Q 영업익 절반넘게 차지 cwchung 2015.04.07 4036
15 삼성, 인텔 넘어 종합반도체 글로벌1위 간다 cwchung 2015.05.07 4330
14 D램 시장, 내년 '쾌청'…16% 성장 전망 cwchung 2014.12.24 4330
13 한화그룹, 태양광 수요 증가에 맞춰 신·증설 추진 cwchung 2014.12.21 4391
12 미래 자동차 Pop up C.W.Chung 2017.03.09 4485
11 LG전자 태양광 솔루션 cwchung 2014.12.21 4493
10 [프리미엄 리포트]나노-바이오 구호만 거창…'반도체 신화' 후속타 안보여 cwchung 2015.02.23 4510

Electronic Materials Processing Laboratory(2E-244)
Department of Chemical Engineering, Inha University
100 Inha-ro, Nam-gu, Incheon, Korea, 402-751
TEL: 032-860-7473 FAX: 032-872-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