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한때 매각 대상서 반도체 파운드리 ‘톱10’ 된 비결
2016.08.30 02:20
올 매출액 6억4000만달러 9위
체질개선후 알짜 계열사 '변신'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대만·중국 업체들의 시장 장악 속에서도 동부하이텍이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톱 10위 안에 진입했다. 동부하이텍은 한때 매각 대상에 오르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의지로 체질 개선에 성공해 알짜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동부하이텍이 올해 6억4000만달러(약 7130억원)의 매출을 거둬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순위에서 9위(시장점유율 1%)에 자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동부하이텍은 2013년 11월 그룹 구조조정 당시 채권단 요청으로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900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 이후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IC인사이츠는 동부하이텍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14년 20%, 2015년 1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전년보다 약 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만과 중국 등 중화권 업체들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톱10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위는 올해 세계 시장점유율 58%를 장악할 것으로 집계된 대만의 TSMC가 차지했다. 이밖에 UMC(3위, 9%)와 파워칩(6위, 3%), 밴가드(6위, 1%) 등 대만 업체들이 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MIC(4위, 6%)와 화홍반도체(8위, 1%) 등 중화권 업체들을 모두 합치면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에 이른다.
한편 비아시아권에서는 삼성전자와 14나노 핀펫 공동 생산 체제를 맺은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2위, 11%)과 이스라엘의 타워재즈(5위, 3%) 만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