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융합형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웨어러블 기기에 맞는 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웨어러블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품 경쟁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9일 삼성 계열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차세대 배터리인 플렉시블(휘는) 전지와 초소형 핀(Pin) 전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린 후 다시 원래 형태로 복원되는 배터리로 종이컵 수준까지 구부러진다.

삼성SDI는 플렉시블 전지에 필요한 요소기술 개발도 끝마친 상태다. 수년 안에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캡슐 알약 크기 초소형 핀 전지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용량은 10밀리암페어아워(㎃h)로 길이 20㎜, 직경 3.6㎜ 크기다. 이미 삼성전자 웨어러블에 채택된 부품도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삼성 기어 핏`에는 삼성SDI가 개발한 210㎃h 커브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웨어러블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에는 1.6인치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이 탑재됐으며 지난달 출시된 `기어S`에는 2인치 커브드 슈퍼 AMOLED가 채택됐다. 또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리프트DK2는 5.7인치 풀HD 슈퍼 AMOLED 패널로 만들었다. 이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1920×1080픽셀에 달한다.

삼성전기도 웨어러블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플렉시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PCB(기판)와 진동모터, 블루투스 모듈, 무선 충전기 등을 웨어러블 기기에 공급하고 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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