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나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와 키옥시아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진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생산에 비상이 걸려 2분기에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가 지진 여파로 3개 반도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르네사스가 총 6개 공장을 보유한 가운데 2곳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또 다른 공장의 생산도 일부 중단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 세계로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도 포함됐다. 공장 생산이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가뜩이나 공급난에 시달리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또 차량용 반도체가 대부분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8인치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인치 파운드리 공정 단가가 인상될 가능성도 커졌다. 증권업계는 르네사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8인치 파운드리가 주력인 DB하이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키옥시아도 이번 지진으로 이와테현에 있는 K1 낸드플래시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진도 5에 달하는 지진으로 인해 웨이퍼가 부분적으로 손상됐다고 전했다. 당분간 여진이 예상돼 키옥시아는 다음주쯤에나 점진적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실리콘 웨이퍼 시장 점유율 1·2위를 각각 차지하는 신에쓰화학과 섬코의 생산공장도 지진 영향권 지역에 있다. 트렌드포스는 야마가타에 있는 섬코의 공장, 후쿠시마에 있는 신에쓰의 공장이 지진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