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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인 입국금지' 장벽, 삼성은 이렇게 넘었다
2020.03.24 17:36
[] [삼성, 박닌성 OLED 모듈공장 증설에 사활 걸어...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비중도 도움 ]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도 심각한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닷새 뒤. 연간 '1억대'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공장이 실제로 25일까지 셧다운(일시폐쇄)를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스마트폰 공장이 멈춘 것은 처음으로 고 대표 예상이 얼마든지 실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 탓에 속이 바짝 타 들어가는 업체는 또 있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자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증설 관계자들은 위기감이 엄습했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3조원을 투자해 만든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이 제때 가동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이곳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 모듈 공장은 특히 올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간판제품인 플렉시블 핸드폰에 들어갈 핵심 모듈을 생산한다. 자칫 이 공장 가동이 지연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핸드폰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려면 한국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이 대거 파견돼야 했다. 증설된 생산라인의 가동 현황을 일일이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 입국 제한이라는 강수를 내건 베트남 정부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에야 간신히 170여명을 현지로 파견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베트남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22일 베트남 정부가 다시 모든 외국인과 자국 해외교포의 입국까지 막는 초강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시 한번 베트남 정부를 돌며 백방으로 뛰었다. 그리고 24일 이런 노력은 또다시 베트남 정부의 장벽을 넘었다. 베트남 정부가 삼성의 현장 준비상황을 꼼꼼히 점검한 끝에 한국 엔지니어 파견을 '입국 금지 예외'로 인정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2차 파견 180여 명은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향한다. 이들은 호텔에 2주간 격리되지도 않고 OLED 모듈 공장 증설 작업에 곧바로 투입된다.

이번 추가 인력 파견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들의 핸드폰 신제품을 위한 플렉시블 OLED 모듈 생산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남다른 경제 비중을 차지한다.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 1위 기업이 삼성이다. 2018년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600억 달러(67조8960억원)를 삼성이 수출했을 정도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도 삼성의 박닌성 공장이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 올해 수출 전선이 꼬일 수 있다. 삼성에게 2회 연속 전세기 입국을 허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박닌성 공장 증설 가동을 위해 총 700여 명의 인력 입국이 절실하다고 베트남에 요청한 만큼 향후 추가 입국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번 베트남 입국 허용은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해외 출국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삼성이 베트남 하늘길을 연 것은 의미가 있다"며 "다른 국가도 이 사례를 거울 삼아 필요한 선조치를 모두 한 후 한국인 입국을 허용해주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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