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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15.06.03 01:01
     
     
- 반도체 3강,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박차
- 새 먹거리 창출·경쟁사 견제 '이중 포석'

[이데일리 이재호 김관용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역습으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는 퀄컴이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업계 최강자인 인텔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3강으로 꼽히는 인텔과 삼성전자, 퀄컴이 경쟁사의 사업영역을 호시탐탐 넘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퀄컴, 中 서버 프로세서 합작사 설립

2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중국 구이저우(貴州)에 서버용 프로세서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아난드 챈드라세커 퀄컴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중국에서 구이저우성 정부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합작사는 퀄컴이 선보일 서버용 프로세서를 설계하게 된다.

퀄컴은 직접 생산라인을 운영하지 않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만큼 제품 생산은 중국 현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가 맡게 될 전망이다. 퀄컴이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중국에 마련한 것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500억 달러(55조원) 규모인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으로 미국(60%)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으로 데이터 처리 용량이 폭증하면서 서버 및 서버용 프로세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향후 서버 시장을 주도하게 될 중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해 업계 1위인 인텔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퀄컴의 전략이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퀄컴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김성준 델코리아 부사장은 “현재는 미국에서 1등을 해야 글로벌 1등이 되지만 앞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 수준으로 커지면 중국 1등을 해야 글로벌 1등을 할 수 있다”며 “퀄컴이 이 가능성을 믿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에 치인 퀄컴, 인텔에 도전장 ‘경쟁 격화’

퀄컴이 서버용 프로세서 사업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키우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기존 주력 사업인 모바일 AP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에 퀄컴 제품 대신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7420’을 탑재키로 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퀄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억 달러(1조423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3%나 감소했다. 모바일 AP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 등 외부 거래처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14나노 핀펫(Fin-Fet) 공정 기반의 모바일 AP는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퀄컴 입장에서는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텔도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역대 두번째 규모인 150억 달러(16조7000억원)를 들여 통신장비와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알테라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력 사업인 PC용 및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여전히 절대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퀄컴 등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 1위인 인텔과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삼성전자가 역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사업 역량 강화로 퀄컴 실적이 악화되고, 이에 자극받은 퀄컴이 인텔의 텃밭에 진출키로 하는 등 반도체 공룡들 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3강이 치열하게 다투면서 업계 지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재호 (haoh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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