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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2인치 파운드리 생산 5%' 멈췄다…낸드가격 8%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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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3.12.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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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 300mm(12인치) 웨이퍼 생산 용량의 5%가 사라졌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2000년대부터 비중을 늘려온 300mm 웨이퍼 생산라인에서는 5G 모뎀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사라진 5%…"일주일 멈추면 1~2% 글로벌 영향"
1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지난달 16일 가동을 멈춘 이후 이날까지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 공급은 사흘만에 복구됐지만, 설비 재설정 작업에 예상보다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 오스틴 공장의 생산량을 300mm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0만장 수준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 5% 가량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 오스틴 공장이 일주일 동안 가동을 중단하면 전 세계 300mm 파운드리 용량에 1~2%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생산라인 크게 300mm 웨이퍼와 8인치(200mm) 웨이퍼로 나뉜다. 4인치 차이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에서 2.25배 차이를 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2000년대부터 300mm 웨이퍼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왔다.

생산하는 반도체 성능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완전 자동화가 이뤄져있는 300mm 웨이퍼 생산라인에서는 최첨단 공정으로 5G 모뎀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200mm 웨이퍼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며 성능이 비교적 낮은 반도체 생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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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공장/사진=삼성전자

재개하더라도 원상복귀까진 '수개월'…낸드 가격 8% 오른다
삼성 오스틴 공장의 재가동 시점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세공정·클린룸 가동 등의 이유로 원상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은 티끌만한 먼지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클린룸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인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설정까지 길게는 수 개월이 걸린다. 이러한 이유로 반도체 생산라인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는다.

오스틴 공장 중단 기간이 3주를 넘기자 올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오스틴 공장의 생산 물량 중 10%가량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탑재되는 컨트롤러칩은 낸드플래시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클라이언트 SSD 공급이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면서 "올 2분기 전체 낸드플래시 가격이 3~8%가량 상승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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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삼성전자

중단이 장기화되면 완성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SSD 공급을 필요로 하는 마이크론(Micron)과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이미 주문을 넣었다. 오스틴 공장에서 모뎀칩 등을 조달받던 퀄컴 등 스마트폰 업체들도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한 달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3월까지는 시장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후로는 공급 문제가 장기화될수록 시장에 대한 영향도 커질 것이다. 생산수준이 원 상태로 돌아온 뒤에도 이전의 부족이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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